여수에서 지낼때면 겨울에 굴구이를 꼭 먹었어아했다. 이유는 없다. 그냥 굴이 겨울철 음식이기때문이다. 그렇게 살아오다 필리핀에 오니, 한국 살며 먹던 신선한 해산물이 그리울때가 많다. 그런데 겨울철에나 먹던 굴이 필리핀에서도 먹을 수 있다.
여태까지 두차례정도 먹어봤는데, 한국에서 겨울에 먹던 굴과는 맛이 다르다. 겨울에나 먹을 수 있던 굴을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먹을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. 한국에선 겨울이 지나면 굴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. 그래서 이곳에서 먹는 굴이 처음에는 그리 끌리지 않았다.
그런데 의외로 맛이 달다. 이곳 한여름(3-4월)되면 굴이 살이 오른다고한다. 지금은 그 시절도 지났지만,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 줄 알고, 친한 현지 목사님 부부가 선물로 마련해줬다.
다들 형제처럼 지내는데 때론 너무 얻어먹고사는건 아닌가싶다.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해준다. 그들의 집에 놀러가면 언제나 밥 먹고 가라고한다. 어느날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는 어서 오라고 연락도 온다.
뭐.. 이정도면 이곳에서 잘 살아가는듯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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